지하철 행상이 팔았던 기괴한 책 세진출판사 만화 천자문


요즘은 단속이 심해져서+다이소가 등장해서 지하철에서 행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예전에는 전국 거의 모든 지하철에서 볼 수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은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수도권 1호선에서 마지막으로 본 듯.

지하철 행상의 타겟은 대체로 장년층, 노년층이라서 개인적으로 행상표 물건을 구입해 본 적은 거의 없다.
아마도 딱 두개를 구입해 봤는데, 하나는 막힌 하수도 찌꺼기 제거하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로...
세진출판사 만화 천자문.
포켓북 형태의 작은 사이즈라서 휴대하기 좋다.
가격은 단돈 천원이다.
요즘은 중고서점에서 훨씬 비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예전에 몇몇 지하철역 염가문고 서점에서 판매하기도 했는데, 다 사리진 듯)


"과거 한문 폐지, 한글 전용 등의 정책으로 현재 30대 후반의 사람들은 학교에서 한문공부를 배우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서 80년대~90년대에 출시된 책인 듯하다.
당시 30대 후반은 60대 후반~70대가 되었다.


손오공이 나오는 "마법천자문"은 베스트셀러 아동도서지만, 세진출판사 만화천자문은?


삽화는 고우영 삼국지스럽다.
획순이 적혀 있어서 서예할 때 유용하지만, 인쇄체 한자가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해하기 쉽게 삽화를 곁들이는 건 좋은데, 내용이 억지스럽다.
그런데 억지스러우면서도 60대 이상 장년층, 노년층에 통할 만한 개그적인 요소도 있다.


"미국 돈의 단위는 불(弗)이라 하는데..."
삽화를 담당하신 화백 혹은 작가께서 머리를 엄청나게 쥐어짠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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