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홍콩영화들을 보면 경악스러울 정도로 낡고 후줄근한 건물들이 즐비한 장면을 볼 수 있다.
홍콩에 그런 낡은 건물들은 흔히 볼 수 있지만, 트레이드마크에 해당되는 곳은 "구룡성채(九龍城寨)"다. "구룡채성"이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Kowloon Walled City이다.
하지만 홍콩 반환 이전에 구룡성채는 다 헐렸고, 지금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 중에서 비슷한 곳은 "청킹맨션"인데, 요즘은 리모델링되어 약간은 깔끔해졌다)
옛날에는 이런 모습이었다.
옛날 옛날에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패전하고 홍콩을 영국에 넘기게 되었는데, 구룡성채만은 청나라 영토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청나라 멸망 이후 중화민국도 중화인민공화국에도 속하지 않게 되면서 무국적 지역이 되었다.
중국과 영국령 홍콩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게 되면서 무법지대로 전락했고, 무질서한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슬럼가가 되었다.
구룡성채 건물들은 1992년에 죄다 헐렸고 지금은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근린공원이 되었다.
예전에는 접근성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구룡채성공원 (九龍寨城公園) 가는 방법
지하철 MTR 타고 튄마선 송웡토이역(宋皇臺)에 하차해서 5분 거리에 있다.
옛날에는 쿤통선 록푸역(樂富)이 제일 가까웠지만 튄마선 개통 이후에는 송웡토이역이 훨씬 가깝다.
위 지도 하단에 있는 송웡토이역에 하차해서 B3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출구까지 도보로 한참 이동해야 한다.
구룡채성공원 둘러보기
구룡채성공원의 개방시간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다. 입장료는 무료다.
내부는 금연구역이며, 담배를 피우다 걸리면 벌금 1,500 홍콩달러를 내야 한다.
내부 안내도가 있다.
이제는 슬럼가가 아니다. 옛날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품격있는 중국식 전통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품격있는 중국식 전통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구룡성채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무국적 지대였던 구룡성채는 중국과 영국이 1990년부터 1995년까지 기존 건물을 전부 철거하고 공원을 짓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건물 복도를 따라서 구룡채성공원 조성 이후의 사진이 걸려 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작은 전시관이 있었다.
옛날 홍콩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사진이 있다.
공각기동대에도 나온다.
옛 구룡성채 내부에는 이런 가내수공업 공장이 있었다.
홍콩 시내 각지에서 소비되는 면(麵) 제품이 이곳에서 생산되었는데, 위생 상태는 영 아니었다고 한다.
지금도 홍콩은 저런 닭장 아파트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여기는 어디지? 치과의원인 듯하다.
구룡성채 곳곳에는 무허가 병원들이 있었다.
물론 당시 구룡성채는 무국적 지역이라서 단속이 미치지는 못했다.
공원을 둘러보니 옛 모습을 담은 판화(?)가 보인다.
옛 구룡성채 미니어처 동상이 있다.
옛날에는 구룡성채 건물 옥상이 아이들 놀이터였다.
TV 안테나(와다 우기 안테나)가 엄청 많았는데 그런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재현해 두지 않았다.
가까이서 찍은 모습.
건물 사이사이에 광장 같은 게 있다.
저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홍콩에는 아직도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파트들이 많다.
홍콩은 선진적인 지역이지만 빈부격차는 무시무시하다.
구룡성채 동상은 1992년에 일본 연구진이 만들었다고 한다.
건물들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청나라 시절의 성곽 유적이 발견되었다.
사진과 같이 보존되어 있다.
구룡성채 주변 맛집
맛집으로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구룡성채 남문에서 송웡토이역 가는 길에 태국 음식점과 식자재를 파는 가게들이 많다.대부분 카드를 받지 않고, 현금 혹은 옥토퍼스카드로 결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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